여름엔 暑病 재발.. 심하면 인사불성 - 한방 건강정보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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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여름엔 暑病 재발.. 심하면 인사불성
작성자한의원 @ 2021.06.04 08:07:03

여름엔 暑病 재발 ... 심하면 인사불성

 

 

성종은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데, 그중에서 역시 가장 성종을 괴롭힌 질병은 서병(暑病)에 의한 감기 증상이라 말할 수 있다. 성종이 11세에 한명회의 집에서 자랄 때에 얻은 서병이 여름철만 되면 재발했으며, 심할 때는 인사불성까지 갔고 보통 두통과 감기, 설사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서병은 겨울철까지도 이어져 감기 증상이 끊이지 않았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에 맞서는 성종의 면역력이 매우 약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왕조실록을 보면 사망 전날 성종의 증상을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종의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허리가 뭉치고 입술이 마르며 갈증이 심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갈증을 그치게 하기 위해 청심연자음(淸心蓮子飮오미자탕(五味子湯청심원(淸心元)’ 등의 처방을 응용한 점을 보면, 확실히 진액이 많이 모자란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근래 날씨를 보면, 봄은 건너뛰고 겨울에서 곧바로 여름으로 직행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난다. 오늘은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얘기해 보자.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얘기하면서 가볍게 여기는 질병이 이 서병인데,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예부터 사계절 중에 여름이 가장 건강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서병은 몸에 열이 나며, 식은땀이 흐르고 입이 마르며 얼굴에 때가 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서병을 막기 위해서는 첫째, 찬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바깥의 더위를 이기기 위해 인체의 모든 양기가 피부로 몰려 나오거나 상부로 떠서 배 속이 허해지고 냉해진다. 따라서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워진 상태에서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서 구토와 설사 및 복통이 일어나고 심지어 머리가 아프기도 한다. 옛날부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해 여름철에 삼계탕이나 황구육 등을 먹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 따른 선조들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둘째, 여름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지만, 사실 의외로 많이 앓는 질병이다. 여름철에는 땀구멍이 열려서 땀을 흘리게 돼 있는데, 이때 에어컨 등으로 부자연스럽게 기온을 낮추거나 땀구멍 조절을 잘못해 주면 냉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고 머리가 아프게 되는데, 흔히들 알레르기(allergy)로 오해하기도 한다.

 

셋째, 여름에는 성생활을 절제해야 한다. 여름철은 잎이 무성하고 뿌리는 약해지는 시기다. 또한 하늘의 기운이 화()가 극성하는 때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수()에 해당하는 하초(下焦)의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여름에는 과도한 성생활을 자제해야 하며, 임신 또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선조들이 여름철에 결혼 날짜를 잡지 않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기를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 자꾸 졸리고 집중이 되지 않는 이유는 기를 상했기 때문이다. 더위와 열은 사람의 기를 상하게 하는데, 여름은 더운 낮이 길고 기를 재충전할 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계절이다. 따라서 평소에 기가 부족하기 쉬운 수험생이나 노인들은 이 시기에 쉽게 기를 상해 만성피로와 식욕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자꾸 졸리고 머리가 아프거나 맑지 못하게 되며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져 공부나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떨어진 기운을 북돋워 주면 상당히 양호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알기쉬운 한의학'코너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