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직장스트레스 - 한방 건강정보 [17쪽] - 부야한의원

한방 건강정보

제목MZ세대의 직장스트레스
작성자한의원 @ 2022.03.20 08:12:15

MZ세대의 직장 스트레스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를 말합니다.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특징으로 많은 관심과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때로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장점을 나타내며 때로는 자기 중심적인 단점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MZ세대가 직장내 스트레스를 문제로 상담을 오는 경우도 많고 상사들이 MZ세대와의 갈등으로 상담을 자주 오는 경우도 많아 MZ세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갈등을 줄일 수 있겠다 생각되어 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갈등의 가장 큰 특징은 ‘공정에 대한 집착’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고 내가 기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내 노력이 부족하거나 제도가 불공평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바탕에는 이전 세대들이 많은 형제들로 인해서 받는 가족내 불평등이나 환경, 신분의 차이로 인해 체념해야 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MZ세대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공정함에 대한 생각은 MZ세대의 근면함과 자기절제, 자기개발 등의 바탕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성격적 특성이 그렇듯 이러한 MZ세대의 특징도 장점과 단점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함으로 평가될 수 있는 자기 개발, 불공정에 대한 분노 등에서는 이전 세대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나 공정함으로 평가되지 않는 기부 문화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나타납니다.

 

직장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임을 지는 내 제한된 업무 범위에 대해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일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일은 학교 성적과는 다르게 내가 노력한 일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때가 되어야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노력과 기다림에 관계없이 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는 상황에서는 결과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좌절감은 노력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이기도 해서 직장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문화들이 있습니다. 

 

동료 간의 강한 유대감, 회사에 대한 소속감, 업무의 목표와 의미 등이 분명할 때 이런 스트레스 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부분의 상당수가 MZ세대에게는 퇴출되어야 할 꼰대 문화로 오해 받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진부한 문화들이 대체되는 것은 맞으나 모든 업무가 개개인에게 칼같이 구분되어 평가되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조별과제처럼 단체 평가를 받는 부분이 적지 않은 현재 조직문화에서 각자 도생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반영된 상담 질문들은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에서 나만 일하는 것 같은데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들이 뭉쳐 다니며 나를 따돌린다.’, ‘직원이 회사의 사소한 일들에 대해 사사건건 문제를 삼고 불공정함을 호소한다.’, ‘동료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하고 번거롭거나 드러나지 않는 일은 나에게 전부 미룬다.’ 대개 이러한 일들로 문제가 되는 당사자의 상태를 보면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취하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해 자책하거나 자신을 더 몰아 부치며, 한편으로는 다른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거나 제도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여 분노하고 따집니다. 자신은 힘들어 죽을 정도로 노력을 하는데 결과는 달라지지 않고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되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참지 못하거나 살기 위해서 당장 무슨 수를 내야 한다고 쫓기는 마음에 후회되는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누가 도와주려고 해도 간섭이나 침해로 느껴 도움을 거부하게 되고 설명이나 이해를 통해 현실에 대한 통찰을 도와주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최근 많이 이루어지는 이런 내용의 상담은 변화된 세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포용할 만한 직장 문화가 부재한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내 노력과 관계없이 돌아갑니다. 내가 누구를 간절히 좋아한다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지도 않고 내가 간절히 얻으려고 애쓴 노력이 다른 원인으로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세상이 그렇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너와 나 모두 그러한 좌절과 불안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성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난다면 과도하게 자신을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주변에 좌절감과 답답함에 힘들어 하는 동료가 있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동료들을 믿고 불가항력적인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과 동료들을 같이 보살피면서 직장생활을 해 나간다면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인생이 불행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v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집필자 : 한강성심병원 정신의학과 이병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