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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건강기능 식품, 천연식품
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의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약물 혹은 인슐린 치료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생활습관 교정은 기존과 다른 변화된 생활패턴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요하여 쉽지 않고, 약물치료는 간이나 콩팥에 좋지 않아 빨리 약물복용을 시작 할수록 몸에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에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건강식품 이나 천연식품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때 전문가와 상담하기보다는 주변 지인을 통한 소개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따른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Park 등[J Korean Diet Assoc 2005;11:216-22]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건강기능식품 선호 정도를 보면 홍삼 27.9%, 누에 13.6%, 비타민 10.4%, 뽕나무 7.1%, 동충하초 6.8%, 인삼 4.2% 순 입니다. 혈당관리 위한 기능성 인정 등급은 생리활성기능 1등급 ‘높은 혈당감소에 도움을 줌’, 생리활성기능 2등급 ‘높은 혈당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생리활성기능 3등급 ‘높은 혈당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인체 적용시험이 미흡함’ 으로 나뉘며 대부분들 생리활성기능 2등급 또는 3등급에 해당하는 원료에 해당합니다. 인체적용시험에서 혈당 개선 효과가 입증되어야 하고 기반연구자료에서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과학적 뒷받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확인. 이를 통해 추측 가능한 작용기전을 설명되는 인정받은 전문의약품 보다 효과와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관심을 받는 인삼, 뽕잎, 여주, 돼지감자에 대하여 살펴 보고자 합니다.
인삼, 홍삼(인삼을 증기로 찐 후 말린 것)은 원기회복, 자양강장, 혈당조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그 효능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라는 성분에 기인합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삼의 혈당강하효과가 보고되기도 하였으나, 투여량, 횟수 등의 기준이 다양하며 이를 임상에 적용하더라도 개인마다 적응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그 효능을 보편 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인삼추출물을 일부 함유한 혼합제 품의 경우 인삼의 약리성분 함량이 미미하거나, 혼합성분의 분석이 제 대로 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 꿀 등을 추 가로 넣은 경우(엑기스, 환) 오히려 혈당이 상승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인삼, 홍삼의 약리적 효능 외에 심리적 안정을 통해서도 혈당조절이 잘 될 수 있으므로(placebo effect) 지나친 신뢰로 약물, 식사,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뽕잎에는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데옥시노지리마이신 (deoxynojirimycin)과 여러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동일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긴 하였으나, 뽕잎의 약리효과 성분이 일정한 농도로 함유되어 있지 않고 차로 우려 마실 경우 침출 정도가 달라 그 효능을 일정하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누에가루는 약리성분 외에 누에의 단백질,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장기간 보관하거나 잘못 보관 시 변질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맛이 좋지 않고 비용 부담이 크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은 성분 함량이 일정하므로 체계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지만, 뽕잎과 누에가루는 섭취량이 일정 하여도 성분 함량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없으며 약제와 동시에 복용할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천연식품 중 돼지감자와 여주가 대표적으로
돼지감자는 뿌리에 감자처럼 달린 덩이 부분만 먹고 잎과 줄기는 독성이 있어 살충제로 사용됩니다. 당뇨 환자들이 주목할 만한 성분은 식이섬유인 이눌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으로. 돼지감자가 당뇨병에 좋다고 하여 돼지감자를 농축액으로 만들어 추가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돼지감자에 많이 들어있는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인 이눌린은 변비개선, 장질환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효과, 혈당개선 효과가 있으며, 칼슘 및 철분흡수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지고,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감자 100g은 35kcal의 열량과 15g의 당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돼지감자를 섭취하려면 열량과 당질 함량을 고려하여 그만큼 다른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활동량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이 돼지감자즙을 마시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량이나 당질이 농축되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여주 (Mormordica charantia) 동남아시아에서 차로 즐겨 먹는 열매로, 여주 열매의 열량은 100g당 20칼로리이고 여주의 열매와 씨에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과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페놀류, 카로티노이드, 이소플라본 등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란틴, 폴리펩티드피, 비신이 혈당강하 효과를 갖는다고 하나 혈당 관련 연구의 대부분은 여주의 추출물, 건조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여주의 어떤 특정 성분이 혈당강하 효능을 가지는지 밝혀낸 논문은 없으며 결론을 내리기도 힘듭니다. 더불어 여주100g당 300mg의 포타슘(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고칼륨혈증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주의를 요하는 식품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는 소홀하면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혈당 강하, 원기회복, 질병치료 및 예방, 혈액순환 등의 효능에 대한 입소문에 의지하여 건강기능 or 천연식품만을 의존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출처 :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집필자 :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