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삶의 지혜가 되는 사상인의 성정에 대한 이해 - 한방 건강정보 [13쪽] - 부야한의원

한방 건강정보

제목알면 삶의 지혜가 되는 사상인의 성정에 대한 이해
작성자한의원 @ 2022.06.08 13:47:59

금주의 건강상식에서는 <사상>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환자분들 중에 내원시 체질을 물어보시는 중년 남성분들은 태양인이고 싶어 하는 경향이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물어보고서 태양인이 아니면 극도로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를 하기 위한 입장에서는 병을 제대로 진단하는게 중요한데 끼워 맞춰드릴 수도 없고요.... 태양인은 Sun의 존재가 아닙니다. 실망하지마시고 체질은 받아들이고 내 건강을 위해 적극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상인의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태소음양인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아가시는데 조그만한 삶의 지혜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상은 세상을 보는 시각 중의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사상의 틀을 사람의 마음을 보는 용도로 사용할 때 각각의 음, 양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음양을 나타내는 것을 효()라고 합니다다. 보통 음효는 - - 양효는 로 표시합니다.

 

태음은 안에도 음, 밖에도 음이면 태음(󰁐)

태양은 밖에도 양, 안에도 양이면 태양(󰁍)

소양은 안은 음인데 밖은 양이면 소양(󰁏)

소음은 안은 양인데 밖은 음이면 소음(󰁎)

 

1) 안에 있는 /구체적인 것/추상적인 것에 대한 구분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이것을 동양학에서는 기(), ()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합니다. 리는 이치, 원리라는 뜻이고, 기는 구체화되고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실질적인 쪽에 관심이 더 많으면 음, 이론적인 것에 더 관심이 많으면 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바깥쪽의 /은 쉽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음양의 개념입니다. 양은 흩어지고, 퍼지고, 올라가고 하는 것이 양이고, 모이고, 내려가고, 다지고 하는 것이 음입니다.

 

그럼 정리해봅시다.

 

태양은 이치를 알리고 퍼뜨리고 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 기운입니다.

소양은 구체적인 일을 알리고 퍼뜨리고 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 기운입니다.

태음은 구체적인 일을 다지고 완성시키는 일에 관심이 가는 기운입니다.

소음은 이치를 다지고 완성시키는 일에 관심이 가는 기운입니다.

 

태양인 이제마다운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설명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경희대학교 한방정신과에서는 칼 융의 이론에 사상체질에 따른 기본 이론 설명을 적합하게 하고 있어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융은 사람의 기본 기능을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직관, 감성, 감각, 사고 이렇게 넷을 제시하였습니다. 먼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4가지 기능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직관과 감각은 수용의 기능입니다.

직관은 일이 돌아가는 이치, 원리를 수용하는 것이고

감각은 벌어진 현상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감성과 사고는 판단의 기능으로 분류합니다.

감성은 나에게 좋은가/나쁜가를 판단하는 것이고

사고는 옳은가/그른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제 짝을 지어볼까요? 답은 직관-태양, 사고-소음, 감성-소양, 감각-태음입니다.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태양의 기운은 바깥쪽이 양이라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죠? 태양(󰁍) 그래서 퍼져나가는 기운이 있어서 주변과 관계로의 관심이 갑니다. 무엇의 영향으로 발생한 일이고, 무엇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쪽도 양이라서 구체적인 사실 하나를 중심으로 차분히 한 가닥, 한 가닥 따지고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 원리 중심으로 가볍게 짚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소음도 안에 깔려있는 게 양이지요? 소음(󰁎) 그래서 역시 이치에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함부로 넓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확실하게 따지고 굳혀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겉에 드러난 것은 음이니깐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를 태양인의 경우 관계의 파악과 비교하자면 소음인은 구조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관계는 구조를 동적, 시간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구조는 관계를 정적, 공간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고라는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능입니다. 소음 기운은 일종의 자동 판단 기계를 형성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태양의 직관과 다른 것은 근본적으로 구조화시켜서 고정하는 의미가 큽니다. 직관에 관련된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외부 요인이 작용할 때마다 수시로 바뀌게 되지요.

 

태음인의 감각은 글자 그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밝다, 어둡다, 뜨겁다, 차다 등등 느끼는 감각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무수히 모이면 비로소 어떤 정보가 됩니다. 소음인 사고와 비교하면 태음인의 감각은 하나하나 판단하기 보다는 자료를 적절한 양이 될 때까지 확보하는 기능이 감각입니다. 태음인은 그렇기 때문에 선()접수, ()판단 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렇다고 태음인이 판단력이 느린 거나 약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마세요!

 

마지막으로 얘기할 부분은 소양인의 감성입니다. 감성 역시 구체적인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감성은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 또는 외부환경과의 접촉에서 생깁니다. 이때 소양성 감성의 기능은 좋고 싫음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과의 관계성 때문에 발생한 소양인의 감성은 구체적인 사실에서 멀어지면 그냥 사그라듭니다. 만일 소양인끼리 다툰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요? ‘감성은 구체적인 사실에서 멀어지면 사그라진다가 답입니다.

 

소음인의 사고의 근본은 안에 깔린 양에서 나오기 때문에 원리를 찾고 리()를 찾는 작업입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일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개별적 상황의 해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관심은 이치를 따지고 원칙을 세우는 쪽에 있습니다. 반대로 겉이 양인 소양인의 감성은 변화무쌍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 음에 따라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늘 구체적인 상황이나 사실과 관련됩니다. 기분파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태양인의 직관은 사실 규명에 초점이 있으며, 태음인의 감성은 상황의 해결에 초점이 있습니다. 이 둘은 구체성 중시 여부에서 차이가 납니다. 구체적으로 상황이 바뀌어야 감성이 바뀝니다. 태음은 일단 접수해두고 판단을 미룹니다. 판단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직관은 접수와 판단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접수 즉시 자신의 표현이 뒤따릅니다.

 

이제 정리해볼까요?

직관이 강한 태양인’ ‘감성이 풍푸한 소양인’ ‘감각이 섬세한 태음인’ ‘사고가 치밀한 소음인

 

내 부모님, 남편, 아내, 아들, , 친구, 상사를 떠올려보시죠.

도통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면 좀 더 포용하기 쉽지 않을까요? 어차피 맞춰서 사는 게 인생이지 않습니까. 사상체질에 대한 이해가 삶의 지혜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애노희락의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