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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에서는 우리가 섭취한 수곡의 기운이 흡수되어 물질적 차원에서 진고유액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이목비구의 근본을 형성한다고 하였습니다. 귀, 눈, 코, 입을 통해서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인지가 나타나며, 정신적인 부분으로서 의려조지가 형성됩니다. 후사해에서는 우리가 받아들인 수곡의 기운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차원이 이루어집니다. 폐비간신 장부가 그 근본이 되며, 정신적인 부분으로서 신령혼백이 형성됩니다.
오늘은 의려조지, 신령혼백에 대해서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에서 서술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려조지>
의: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얻은 인식과 단기 기억을 의미합니다.
려: 어떤 대상에 대한 생각을 여러 방향으로 탐색하여 변화를 모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멀리보고 넓게 헤아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곰곰이 잘 생각하는 숙고나 사물의 이치나 일을 처리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궁리의 범주에 속합니다. 또한 정보나 신념을 일련의 단계를 거쳐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정신 활동을 추론이라 하는데, 려는 깊게 헤아리며 대상을 이해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능력인 추론력을 나타내기 위한 개념입니다.
조: (황제내경에는 없음)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은 의가 발달하며 조가 약하다 하였으며, 이를 태양인은 뜻을 품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은 뛰어나나 이 뜻을 유지하는 능력은 약하다고 보았습니다.
지: 지는 대상을 지각하고 기억한 것이 점차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래 존재하는 상태로서 뜻이 확고해져 의지가 생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또한 생각과 뜻이 확고해져 의지가 생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신령혼백>
신령혼백은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는 마음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입니다. 신기가 있어 배울수 있고(學), 령기가 있어 물을수 있으며(問) 혼이 있어서 생각할수 있고(思) 백이 있어서 분별할수 있습니다(辨).
신: 한의학에서 신은 광의로 육체와 정신을 총괄하는 모든 생명활동 또는 이를 발현시키는 주체를 나타냅니다. 협의로는 사유, 의식, 지각, 정서 등 정신활동과 감각, 운동 등 신체활동을 나타내고 있어 인간의 생명을 통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이 발달한 태양인은 다른 체질보다 직관력이 뛰어납니다.
령: (이제마가 새롭게 만들어낸 개념) 영은 기를 엄숙하고 위엄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서 본래 영의 의미는 이승과 저승을 중재하는 영매나 무당의 능력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빛이나 어둠이 교차하는 역설적인 분위기를 엄숙이나 위엄으로 본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험한 사람에게 느껴지는 위력적인 분위기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혼은 사람의 생명활동에 의해서 발현되는 지각 기능으로서 꿈을 포함한 각종 환각 등 무의식과 감각을 포함한 개념을 주관합니다. 무의식에 있던 과거를 기억하여 의식으로 떠올리게 하는 기억 인출력과 같은 정신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혼이 상하지 않는 다면 잘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므로 과거의 일을 잘 떠올리며 말하고 과거에 하기로 생각했던 일을 계획대로 행할 수 있게 됩니다.
백은 본능에 의해서 일어나는 의식활동과 조건반사로 일어나는 감각과 운동을 주관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적 동작과 감각 기능으로 주위의 사물이나 사건을 정확히 인지하고 기억하여 스스로를 외계의 자극으로부터 경계하며 호위하는 작용입니다. 자극 중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정신적 능력을 말하기도 합니다. 백이 상하면 주의력 결핍, 정서적 불안정을 특징으로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백이 상하지 않으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확고히 결정하는 기능이 생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각 사상체질에 따라 신령혼백, 의려조지에 편차가 있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수곡의 기운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식이 관리가 중요합니다.
1. 한의학의 정신생리와 병리에 대한 소고(황제내경의 오신, 칠정 중심으로) - 최우진 저
2. 동의수세보원: 알기 쉽게 풀어쓴 체질의학의 원전 – 정용재 저
3. 사상의학 몸의 철학 마음의 건강 – 이창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