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아이는 콧속 혈관이 점막과 가까워 어른보다 코피를 자주 흘려요
어린 아이의 콧속 혈관은 점막의 표면과 가까워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코피가 나요. 따라서 코를 후비거나 코를 부딪치거나 코를 세게 풀거나 실내 공기가 건조하거나 하는 등의 사소한 원인에 의해서도 코피가 잘 터져요. 겨울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가 있는데, 건조한 겨울 환경이 코 점막의 손상을 더욱 쉽게 일으키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코피는 출혈량이 적고, 10분 이내에 지혈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잔병치레 없이 잘 먹고, 잘 놀며, 쑥쑥 자라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평소보다 열심히 뛰어논 날은 그만큼 열 생산이 왕성해 코피를 흘릴 수 있어요.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노는 아이들에겐 코피가 인체의 냉각수 역할을 해줘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감기일때에도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코피가 자주 나요. 드물긴 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자주 출혈이 있는 경우 중에는 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고혈압, 혈관종, 종양 등의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요.
코피는 대부분 간단한 응급조치로 쉽게 지혈되지만 코피가 자주 나거나 지혈이 쉽게 되지 않는 경우, 다른 부위에도 출혈이 있는 경우, 아이가 창백해지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 심한 외상 후에 코피가 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으세요.
한방에서는 내부의 열을 잡아 코피를 치료해줘요.
“동의보감”에서는 코는 폐와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따라서 코에 나타나는 증상은 폐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로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은 열이 많은 대신 혈관이나 장기가 약하므로 몸안의 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정체되면 나쁜 기운이 쌓이고 이것이 폐나 심장으로 몰려 부담을 줘요.
코피가 자주 날 때는 겉에서 막으려 하지 말고 내부의 열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한방에서는 주로 기를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심장과 폐의 열을 없애주고 체질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해줘요. 한번 치료를 하면 재발하는 일이 적어요.
몸속의 열은 풍열과 혈열로 나누어 치료해요. 풍열이 있는 아이는 감기에 걸렸을 때 목이 잘 붓고 편도선이 큰 경우가 많아요. 또한 눈이 간지럽거나 충혈이 잘 돼요. 금은화, 연고, 형개, 박하, 시호 등의 약물을 사용해 풍열을 없애주는 치료를 해요. 혈열이 있는 아이는 더위를 많이 타거나 대변의 색이 짙은 경우가 많아요. 생지황. 목단피, 백작약 등의 약재를 사용해 혈열을 없애주는 치료를 해줘요.
코피가 났다고 화장지로 코를 막아서는 안돼요.
코피가 났을 때 화장지를 말아 코 안에 넣고 고개를 젖힌 채 목을 두드려 응급처치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이렇게 하면 화장지로 인해 코점막의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아이가 코피를 흘린다면 안정시킨 후, 편안한 자세로 앉히고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코의 아래쪽 부드러운 연골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세게 눌러주세요. 아이가 약간 아파할 정도로 누르면서 10분정도 그 자세를 유지하세요. 코의 앞쪽 부분을 압박해 지혈을 하세요.
아이가 코피를 삼키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므로, 목 뒤로 넘어가는 피는 뱉어내게 해주세요. 위장으로 피가 넘어가면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거나 혈액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요. 만약 그래도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지혈을 해주세요.
코피를 예방하는 생활법
아이가 코를 후비지 않게 해주세요.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서 코를 후비는 아이는 손톱을 깍아주거나 잠들기 전 장갑이나 양말을 끼워주세요.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 코를 후비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알레르기 질환을 미리 치료해주세요. 아이가 코에 손을 덜 대게 하기위해서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비염 등을 미리 치료해줘야 해요.
콧 속 환경을 촉촉하게 만들어주세요. 건조한 실내에서는 아이의 코막힘이 심해지므로 젖은 수건을 널거나 가습기를 틀어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주세요. 코막힘이 심하면 생리식염수를 한두방울 떨어뜨려 뚫어주는 방법도 있어요.
함소아 내아이 주치의. 최혁용.이상용. 살림 life. 2010.53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