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우리 몸의 기도는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는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집니다. 그런데 숨을 내쉴 때 기관지가 좁아지는 정도가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지는데, 이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라고 합니다. 진단명이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말 그대로 풀어보면 지속적으로(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질환이라는 뜻입니다.
폐활량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게 되지만, 장기간 흡연을 하거나 직업적으로 화학물질, 미세먼지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또한 이런 유해물질은 폐 조직을 손상시켜 폐포 꽈리가 터져서 공기 주머니가 되는 '폐기종'과 기관지에 점액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을 유발하는데, 이 두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증상은 만성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입니다.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기침과 가래가 생기는데, 가래의 색은 희고 끈적해서 잘 뱉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숨을 쉴 때 천식처럼 "쌕색"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다 보니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만 숨이 찬 증상을 느끼다가, 더 심해지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숨이 차고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이 동반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악화되어 급격한 호흡곤란, 기침의 악화, 가래 양이 증가되고, 누렇게 색이 변화를 보이는데,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스빈다. 폐 기능 악화가 심해지면 저산소증, 고탄산혈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장 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게 되는 폐성심이 발생하거나 호흡부전 및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천식과 같은 다른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에서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도 달라지므로 진료를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망가진 폐포와 기관지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완치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받으면 질환이 더 이상 악화되지않도록 관리를 잘해야하며, 무엇보다 꼭 금연해야합니다. 치료법으로는 흡입제와 경구약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먹는 약보다는 치료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적은 흡입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눈이 안 좋으면 안약을 넣고 피부가 안 좋으면 연고를 바르듯이 기관지가 좋지 않은 환자는 흡입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흡입제는 적절히 사용할 경우 전신으로 약이 흡수되는 걸 최소화시키고 폐에만 국소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흡입 기술이 부족한 경우, 특히 노인이나 호흡곤란이 심한 환자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았습니다.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되었고, 저산소혈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산소요법을 진행해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산소 치료를 할 수 있는 여러 기구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외출할 때 휴대용 산소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흡연에 따른 심장질환,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질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특히 흡연을 많이 한다면 폐암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흉부촬용과 저용량흉부CT검사를 조기에 그리고 주기적으로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담배는 꼭 끊으셔야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하루 3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주 3회 정도)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감기 등의 호흡기 감염은 급성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손씻기 및 일반 위생에 주의하고 매년 가을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 건강상식 https://www.snubh.org/service/info/com/view.do?BNO=479&Board_ID=B004&RNU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