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추운 겨울철 찬바람을 맞으면 누구나 양 볼이 빨개진다. 하지만 약간의 감정변화나 요즘처럼 실내외 온도차가 큰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붉어진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피부 혈관은 자율신경이 자극받으면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붉은 피가 많이 흘러 피부가 붉어진다.
특히 얼굴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많고 더 잘 비쳐 양 볼이 쉽게 붉어진다. 하지만 같은 안면홍조증환자라도 원인은 다르다.
안면홍조증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선 안 되는 이유이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안면홍조증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전문의의 진단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오래 바르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 밑 혈관이 늘어날 수 있다”며 “안면홍조증이 의심되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적으로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셨을 때 유독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발효성식품, 식품첨가제, 뜨거운 음료나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섭취 후에도 일시적으로 홍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변하면서 안면홍조증을 겪을 수 있다.
원인질환으로는 피부질환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표질환은 딸기코라 불리는 주사피부염이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현주 교수는 “단 주사피부염은 안면홍조와 함께 홍반, 구진, 고름물집 등이 함께 나타난다”며 “특히 안면홍조처럼 일시적이 아니라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안면홍조증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 역시 전문의의 판단 아래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레이저 치료법이다. 혈관레이저는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주사피부염 등 원인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폐경기 호르몬변화가 원인이라면 호르몬치료를 시행한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이현주 교수는 “열기, 추위, 자외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술, 스트레스 같은 악화인자를 피하고 자극 없는 클렌저와 보습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 연고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재은 교수는 “안면홍조가 더욱 심해질 뿐 아니라 장기간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결국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홍조의 원인을 전신기혈의 순환 불균형이라고 보고 있다. 몸에 열이 지나치게 축적되어 상부에 몰리거나 체내의 진액, 혈액, 수분등이 부족해 인체내 생리적인 열을 처리해내지 못하는 음허(陰虛)증의 병리상태에 원인을 두고 치료에 접근하게 된다, 체내의 열을 적절하게 분산시키고 몸 안의 염증유발 물질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안면홍조는 말 그대로 피부 건강의 적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평소 안면홍조가 잦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금연, 금주,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통해 건강을 조절해야 하며, 이러한 생활 교정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증상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장인선 기자
출처 : 미디어파인(https://www.mediafine.co.kr) 김미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