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알 닳인 물을 약으로 쓴 허준의 장군 멍군탕 이야기 - 한방 건강정보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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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기알 닳인 물을 약으로 쓴 허준의 장군 멍군탕 이야기
작성자한의원 @ 2024.12.17 18:15:22

허준의 장군 멍군탕


조선시대 어의(御醫)를 지냈던 허준 선생과 관련된 일화 가운데 유명한 처방으로 ‘장군멍군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약초를 찾아 방방곡곡을 누비던 허준 선생이 어떤 집에서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사연을 물으니 딸 다섯 끝에 얻은 삼대 독자 아들이 며칠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이제는 간신히 숨만 쉬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인 부부는 오만 가지 약을 다 써보아도 효과가 없어서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

허준은 자신이 의사임을 밝히고 맥을 짚었다. 그리곤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당장 장기 두는 데를 찾아 장기 알을 구해 오시오!” 놀란 집주인은 하인들을 데리고 나가 큰댁 사랑방으로 달려가 장기판의 장기 알들을 쓸어 담아왔다. 허준은 다시 소리쳤다. “어서 그 장기 알들을 씻지 말고 그대로 삶아서 가져오시오!”

허준은 장기알 손 때가 우려난 그 구정물 한 사발을 아이에게 먹였다.

얼마 후 의식을 잃었던 삼대독자 어린아이는 눈을 떴고, 벅차 오르는 감각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아이의 부모는 그제서야 허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 연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너무 귀한 탓에 할머니나 어머니 등 집안 여자들의 귀여움을 받느라 여자들 손에서 벗어날 틈이 없었습니다. 그 탓에 양기(陽氣)를 너무 많이 빼앗겼습니다. 장기 알은 남자들만의 노리개로, 남자들이 장기를 두다가 뒷간에 가서 소피를 볼 때 양물(陽物)을 만지던 손으로 다시 장기 알을 만지작거리는 양기가 가득 찬 약이 될 수 있는 게지요.”

마지막으로 허준은 사과를 했다.
“급박하게 소리를 지른 것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더러운 장기 알을 약으로 쓴다면 망설일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음양기운의 조화가 첫 번째
인간의 몸에 양기운과 음기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시사하는 처방이다. 동시에 환자 가족에 대한 심리적인 배려까지가 곧 환자에 대한 처방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허준을 의성(醫聖)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과연 가볍게 여길 이야기일까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출처] 허준의 장군 멍군탕 (약초 지킴이) | 작성자 신토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