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숙취, 당뇨병 경고 신호? - 한방 건강정보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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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갑자기 사라진 숙취, 당뇨병 경고 신호?
작성자한의원 @ 2025.06.06 16:41:26

실컷 술을 마신 다음날 웬일인지 숙취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신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과음 후 느끼는 개운함이 당뇨병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평소보다 숙취 증상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지희 교수는 “평소 숙취를 느끼다가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당뇨병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 시 중추신경계 반응이 둔화돼 숙취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찾아오는 저혈당인데요. 과음으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이른 새벽부터 몸이 개운하게 느껴지는 등 숙취에 무감각해지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식은땀, 두근거림, 떨림, 두통 등 기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숙취로 오인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특히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고탄수화물 안주를 많이 먹은 경우에는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면서 밤사이에 혈당이 급락해 저혈당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만약 숙취 증상 변화와 함께 다뇨, 다갈, 다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당뇨병 유무를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지희 교수는 “숙취를 자주 느꼈었는데 술을 마신 뒤 아무렇지 않아지고 위와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공복혈당뿐 아니라 당화혈색소나 당 부하 검사까지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이나 검사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공복혈당보다 혈당 상태를 더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게다가 음주를 하면 공복혈당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을 놓칠 위험도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상태라면 음주 후 나타나는 반응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고지희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음주를 멀리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혹 음주를 했다면 평소와 다른 반응이 나타나진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술을 마셨는데도 숙취가 거의 느껴지지 않거나 몸이 개운하다면 저혈당 반응에 무뎌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즉시 혈당을 확인해 70 미만 저혈당인 경우, 사탕이나 주스 등을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이 회복되지 않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도 확인하세요. 인슐린을 투여 중이거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알코올 저혈당 위험이 더 높습니다. 메트포르민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지희 교수는 “메트포르민이 알코올과 상호작용하면 혈액이 지나치게 산성화돼 피로감,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대사성 산증(젖산산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필요시 자율신경기능검사로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mildang365/html/news/202505301622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