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봄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면역과 관련된 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 환경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봄은 오행(五行) 중 목(木) 에 해당하며, 이는 우리 몸의 간(肝) 과 깊은 관련이 있다. 봄에는 자연계의 양기(陽氣)가 점차 상승하며, 이에 따라 인체 내부에서도 간의 기운이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간은 기혈(氣血)의 순환을 조절하고, 해독 작용을 담당하며, 감정과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간의 기운이 과도하게 항진되면 몸속의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의 기운이 너무 왕성하면 풍(風)과 열(火)이 발생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봄철에 비염, 아토피,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이 심해지는 한의학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봄이 되면 기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증가하며, 바람이 강해지는 등 환경적 변화가 큰데, 이 과정에서 인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양기의 상승과 면역 활동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특히 면역 세포의 활성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쉽게 유발됩니다.
또한 봄철에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많아져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외부 환경 요인을 외사(外邪) 라고 부르며, 특히 봄에는 풍사(風邪) 와 열사(熱邪) 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풍사는 빠르게 변하고 움직이는 성질이 있으며, 피부와 호흡기를 쉽게 자극합니다. 열사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가려움이나 건조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폐(肺) 는 호흡기와 피부를 관장하며, 외부 환경과 직접 맞닿아 있는 장기로 폐는 기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봄철 간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간이 과도하게 항진되면 기운이 위로 상승하면서 폐의 기운이 제대로 퍼지지 못해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이것이 봄철에 비염, 천식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입니다. 또한 폐는 피부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 면역 반응이 예민해져 아토피 피부염도 악화됩니다.
따라 간이 과도하게 항진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간열(肝熱)을 내리는 한약을 복용하거나, 간의 기운을 순환시키는 침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폐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습과 청정한 공기 유지가 중요하다.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의 바람과 열기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나 꽃가루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몸의 보습을 신경써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한의학적으로 간의 기운이 강해지고, 외부의 풍사(風邪)와 열사(熱邪)가 인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간의 과항진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하면서 호흡기와 피부 질환이 악화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과 폐의 균형을 유지하고, 적절한 한약 복용, 음식 섭취, 생활 습관 조절을 통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