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감정을 결정한다 - 부야칼럼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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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음식이 감정을 결정한다
작성자한의원 @ 2025.02.28 14:26:05

 

 

인체의 감각과 감정은 물의 농도와 전해질 균형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장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며, 전해질은 신경세포의 전기적 신호 전달에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전해질 불균형은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미쳐 감정 변화, 근육 경련, 심장 박동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트륨은 우리 몸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트륨의 농도에 따라 우리 몸의 수분량이 조절되며, 이는 곧 몸의 여러 감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뇌의 신경세포 간 전기적 신호 전달과 관련이 있으며, 전해질 불균형은 이러한 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쳐 감정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뇌와 신경계의 전기적 활성은 전해질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감정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 활동과 관련된 개념으로 신(神), 령(靈), 혼(魂), 백(魄)을 이야기합니다. 사상의학에서는 이러한 신령혼백이 진고유액의 진해, 고해, 유해, 액해에 머문다고 봅니다. 혼백은 감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혼백은 비(脾)와 구(口), 즉 코와 입으로 느끼는 향과 맛으로 채워진다고 보는 것은, 감각적인 경험이 정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한의학적 관점을 나타냅니다. 현대 과학에서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을 통해 장내 미생물과 뇌 기능의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장내 미생물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고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뇌 기능과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뇌 축 이론은 한의학에서 감각과 정신 활동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관점을 현대적으로 뒷받침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의학의 혼백 개념과 현대의 장-뇌 축 이론은 감각 경험과 정신 활동의 연결성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향과 맛, 즉 감각 정보는 신경계를 통해 뇌에 전달되고, 이는 감정 및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정신 작용을 신체와 분리된, 개인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신과 신체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정신 작용은 물질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즉, 신체의 물질적 조절을 통해 정신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정신 상태가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처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지배하는 것이 아닌, 서로 얽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와 같습니다. 전해질의 균형이나 호르몬의 변화와 같은 물질적 요인은 분명히 우리의 감정과 정신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동시에 스트레스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같은 정신적 요인은 신체의 면역 체계나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정신적인 안정 또한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