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一
一은 우주의 최초의 수이자 모든 변화의 근원적 리듬을 상징한다.
一이 곧 水의 본성으로서 만물의 근원이다.
물은 흐르고 스며드는 성질을 가지므로 一은 발산보다 잠복, 표출보다 함장(含藏)을 상징한다.
따라서 一辰水는 만물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 음양이 미분(未分)된 혼일(混一)의 기운이며 모든 생화작용의 씨앗이다.
오운육기에서는 水運에 해당하여 寒濕의 기운을 품고 하강과 응집을 주도한다.
하강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생명의 씨앗이 대지 속으로 스며들어 재생을 준비하는 운동이다.
이때 水의 작용은 火의 발산적 에너지와 상보를 이루며, 오행의 순환 중 시작의 위치에서 생명력의 내면적 근거를 형성한다.
복희팔괘에서 一은 坎의 본체로 자리하며, 坎은 구멍(穴)·심연(淵)의 상징이다. 복희의 체계가 우주의 본원적 리듬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一은 바로 그 심연의 심장부로서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생명의 맥동이다.
수(水)는 모든 형상을 낳는 모체이므로, 一은 정(精)과 기(氣)의 원형이며, 형(形)이 생기기 이전의 순수한 운행의 가능성이다.
문왕팔괘로 오면, 坎은 어려움·시련·위험을 뜻한다. 문왕의 팔괘는 인간사에 적용된 우주질서이므로, 一辰水는 인생의 초입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내면적 시련과 자기 응축의 단계를 상징한다.
시련은 성장의 전제이며, 심연을 통과해야 빛을 향할 수 있다.
一은 잠재된 도(道)의 씨앗이자, 정신의 깊은 곳에서 솟아오를 준비를 하는 원초적 힘이다.
하도(河圖)에서 一은 북방에 자리한다. 북은 陰의 근원, 冬의 자리로, 천지의 기운이 수렴되는 극점이다.
河圖의 일(一)은 그 흑점으로 나타나 만물이 기를 응축하여 다시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위치를 가리킨다.
一은 곧 “始生之門”이자 “歸根之所”이다. 모든 수가 이에서 나와 다시 이로 돌아가며, 水의 순환적 성질이 곧 하도의 근본 질서이다.
洛書에서는 1이 북방의 중앙점에 위치하여 동일하게 水의 성질로 작용한다. 洛書는 1부터 9까지의 수리만을 배치하지만, 1은 전체 수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초 단위이다.
洛書의 수리학적 조화—모든 행과 열의 합이 동일하다는 구조—는 바로 1의 리듬적 평형에서 출발한다.
1은 가장 작으나 모든 수를 생성하는 모태이며, 전체를 지탱하는 근본의 수이다. 따라서 一辰水는 우주운행의 최초의 맥박이며, 생명의 심층에서 일어나는 응축의 기이다.
모든 형상은 一에서 기원을 찾고, 一로 회귀한다.
움직임 이전의 고요한 기운, 무극(無極)의 상태에서 생명의 가능성이 움튼다.
一은 형이상적으로 태극이다.
수(水)는 흐름과 통합을 의미하지만, 그 본질은 항상 중심으로 모으는 힘에 있다.
一은 생명성, 미발의 지혜, 모든 변화를 가능케 하는 근원으로 작용한다.
一辰水는 우주의 정신이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한 최초이고, 무형에서 유형으로 향하는 첫 시발점이다.
-한동석 우주변화의 원리 상수학을 읽으면서 -


















맥압에 대하여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가마실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