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흔히(30∼50%) 설사를 하게 되고 이를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라 합니다. 설사가 음식 자체 때문인 경우도 있고 정신적인 요인이 관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음식이나 물로 전파된 미생물 감염 때문입니다. 특별한 질병은 아니고 국내에서도 다른 지방에 갔을 때 '물을 갈아 먹어서' 생기는 설사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질이나 콜레라는 여행자 설사 중 심한 경우입니다. 대개 3∼5일 정도 설사를 하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집니다.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행 기간에 생기는 병 중에서 가장 흔하고 설사 자체로 불편함이 큽니다. 설사 기간이 1주일을 넘거나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설사가 계속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거나 여행자 설사에 흔히 사용하는 치료로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설사의 예방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이 청결하지 않기 때문이며 다음으로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캐나다, 서부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물과 음식은 아래와 같은 주의를 해야 여행자 설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은 적절히 처리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손을 자주 씻는 것입니다.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하는 식사는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노상에서 파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분 이상 끓인 물은 안전합니다. 1분 정도 끓인 물도 대개 안전하므로 커피나 홍차도 안전하며 병이나 캔에 담겨 파는 음료수(맥주, 포도주,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 과일 주스)도 안전한 편입니다. 물을 끓이는 방법이 제일 안전하나 번거로워 요오드(이오딘, iodine), 염소(할라존, halazone), 테트라글리신 하이드로퍼리다이드(tetraglycine hydroperidide, TGHP)와 같은 알약 형태의 약품을 사용한 화학적 정수방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2% 요오드 팅크액을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이상 두면 소독이 되는데, 맑은 물일 때에는 3∼5 방울(한 방울이 0.05m1) 넣고 탁한 물일 때에는 6∼10 방울을 넣습니다. 탁한 물은 요오드를 6∼10 방울 넣고도 모자랄 수 있으므로 먼저 수건과 같은 천으로 걸러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1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차면 소독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따뜻하게 합니다.
요오드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임신부나 갑상선 환자는 요오드로 소독한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염소는 요오드보다 소독력이 떨어집니다. 물 소독용으로 나온 염소 제제를 구할 수 있으면 물 1리터에 두 알을 넣고 30분 이상 둡니다.
병원균은 10°C 이하나 60°C 이상에서 성장하지 못하므로 조리하고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하게 해서 먹는 음식은 김이 날 때 먹고 차게 해서 먹는 음식은 찰 때 먹는 것이 안전하지만 차게 해서 먹는 음식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온에 둔 음식에서는 병원균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먹다 남긴 음식을 다시 먹지 말아야 합니다. 과일이나 야채는 오염되기 쉬운 음식이지만 귤과 같이 껍질을 직접 까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안전합니다. 흔히 잘못하는
경우가 끓인 물에 얼음을 섞어 먹거나(얼음에는 병원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나 조개를 먹는 일, 껍질이 없는 과일이나 채소(샐러드, 양상추 따위)를 먹는 일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멸균되지 않은 우유를 사용하므로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하는 물도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설사의 치료
설사가 시작되면 먼저 체온을 재고 설사에 피나 곱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경도의 설사에서는 지사제를 복용하여도 됩니다. 심한 설사, 즉 하루 6번 이상 설사를 하거나 열이 있거나 설사에 피가 같이 나오면 지사제는 사용하지 않고 항생제만 사용합니다. 설사의 심함과는 관계없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지사제를 사용해도 2일 이상 설사가 계속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원칙적으로 물 뿐만 아니라 소금과 같은 전해질을 같이 보충해 주어야 하나, 정상인에서 심한 탈수는 드물기 때문에 목이 마르면 목마름이 없어지고 소변색이 투명하게 될 정도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됩니다. 2살 이하 어린이에게는 설사를 한 번 할 때마다 1/4이나 반 컵 정도(50∼100cc)를 먹이고, 2살에서 10살 어린이에게는 설사를 한 번 할 때마다 반 컵에서 한 컵 정도(100∼200cc)를 먹입니다. 설사가 시작되면 바로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고,
설사가 24시간 넘게 계속되면 아래와 같이 보충액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합니다.
전해질이 든 물을 만드는 방법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콜레라 치료에 권하는 대로 하여 소금(NaCl, 3.5그램), 소다(NaHC03, 2.5그램), 염화칼륨(KCl, 1.5그램), 포도당(20그램, 설탕을 사용하면 40그램)을 물 1리터에 넣어 마십니다. 이러한 준비를 못했으면 여행지에서도 구하기 쉬운 소금 5그램, 포도당 20그램(설탕은 40그램)을 물 1리터에 섞어 마십니다. 무게를 잴 수 없으면 소금은 1티스푼, 설탕은 6티스푼을 넣습니다. 소금이나 설탕의
양이 적으면 수분 보충 효과가 떨어지나, 양이 많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라나 사이다는 마시지 말아야 하고, 스포츠 이온 음료는 약간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파는 탈수 보충액(oral rehydration solution: 오랄 리하이드레이션 솔루션)은 앞에 말한 전해질과 포도당을 미리 타서 파는 것이므로 적절하고, 대부분 정상인에서는 설사 양이 적어 필요 없을 듯하나, 설사 양이 많거나 어린이에게는 전해질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용액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해질 용액을 너무 마셔 몸 안에 전해질이 너무 많아져도 해가 될 수 있는데, 설사 보충액을 마셔 목마른 것이 없어지면 경구 설사 보충액과 보통 물을 번갈아 가며 1:1비로 마십니다. 탈수가 보충되면 식사는 보통대로 하면 됩니다. 어른은 보통 하루에 2∼5리터 정도 마시면 보충이 됩니다.
대부분 여행자는 위와 같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되나 설사가 심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물을 먹일 때 어린이가 토하기도 하는데, 자신이 마음대로 마시게 하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셔 토하는 것이므로, 5∼100cc 정도를 자주(5분 정도마다) 마시게 하면 토하지 않으면서 수분 보충을 시킬 수 있습니다. 계속 토하면 수분 보충을 못하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6개월 미만 어린이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해외여행을 가는데 설사가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http://www.amc.seoul.kr